‘국정원 촛불’ 두달 만에 첫 물대포...‘박근혜 규탄 시위’, 하루 301명 연행(종합)
2009년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 투쟁 이후 최대 연행...폭염 속 종일 시위 이어져
정혜규 전지혜 김백겸 예소영 기자입력 2013-08-15 16:54:39l수정 2013-08-15 17:58:43기자 SNShttp://www.facebook.com/newsvop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행진 참가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청와대로 행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성난 민심이 거리로 나섰다. 시민들은 15일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서울 시내 곳곳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국정원 사건'으로 집회가 시작된 이후 두달 만에 처음으로 물대포를 발사하고 301명의 시민들을 연행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성난 민심을 막을 순 없었다. 거듭된 국정조사 파행, 사건 축소 등으로 피로가 누적된 시민들의 투쟁은 그만큼 기습적이었고, 격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기습 가두시위
노동자, 대학생 등 1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 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가두시위를 벌였다. 기습시위는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는 박 대통령에게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에 관한 규탄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진행됐다. 시민들이 거리로 나서자 경찰은 바로 이들을 포위했고, 경고방송과 함께 연행에 들어갔다.
오후 1시20분께 140여명의 시민들은 서울 종로구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 중앙에서 "국정원을 해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전원 연행됐다. 시위 참가자들이 '국정원 해체, 남재준 파면', '국정원 대선개입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 등의 플랜카드를 들고 도로에서 연좌농성에 들어가자,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격리한 뒤 연행을 시작했다.
6000여명(경찰 추산 3000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1시 서울역을 시작으로 오후 3시 30분까지 남대문, 을지로, 종로 일대에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을지로입구역에서 이들의 행진을 차단했지만, 시민들은 결국 경찰의 차단을 뚫고 종로 2가 전 차선을 점거하며 행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3명의 시민이 연행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행진 참가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서 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며 청와대로 행진하다 경찰과 대치 중인 가운데 물대포를 맞으며 연좌농성을 이어가고 있다.ⓒ양지웅 기자
박근혜 정권을 향한 시민들의 분노 "진상을 밝혀라"
일단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민들의 분노는 현 정권을 향하고 있다. 지난 6월 21일 대학생들의 가두시위로 촉발된 '국정원 규탄' 여론은 촛불집회로 이어졌다. 촛불집회는 같은 날 저녁 7시 500여명의 참여로 처음 시작됐고, 50여일이 지난 10일 주최측 추산 5만(경찰 추산 3만)으로 확산됐다. 장마와 폭염속에서 시민들의 참여는 더욱 늘어났고 결국 대규모 가두시위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국정조사는 정작 파행을 거듭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서울경찰청장은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아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부었다. 대선 전 'NLL 대화록 유출' 등 박근혜 캠프와 국정원의 연관이 불거지고, 국정원 댓글작업에 동원된 민간인이 새누리당 현역 의원과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제 초점은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로 좁혀지고 있다.
이날 하루종일 가장 많이 나온 구호는 "국정원 대선개입, 박근혜 대통령이 책임져라"였다. 이날 시위 중 호송차량에 오른 참가자 중에는 창문을 두드리며 "박근혜가 책임져라"라고 외치는 이들도 상당수였다. 시위대는 사지가 들려 연행되면서도 "국정원 사건의 몸통을 밝히라"고 했다.
가두시위에 참여했던 대학생 김승은(26)씨는 "박근혜 대통령이 몰랐다고 하는데, 실제 몰랐다고 하더라도 국정원 선거개입의 최대 수혜자인만큼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박 대통령만 생각을 바꾸면 국정원 문제도 다 해결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꼬집었다. 장재희(25)씨는 "국정조사에서 박 대통령이 어느 정도 연관이 됐는지 밝혀지는게 중요하다"며 "일단 관련자들은 다 처벌받아야 하고, 박 대통령도 잘못이 밝혀지면 하야 등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일갈했다.
이날 시위로 연행된 사람은 모두 301명이다. 단일 목적의 시위 중 하루에 300여명이 연행된 것은 457명이 연행됐던 지난 2009년 5월 전국노동자대회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화물연대 박종태 열사의 사망으로 노동자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격렬한 충돌이 발생한 바 있다.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행진 참가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을지로 입구 앞에서 행진을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다 깃발을 빼앗기고 있다.ⓒ양지웅 기자
경찰은 연행자들을 종로경찰서 등 24개 경찰서로 분산,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서 도로점거 기습시위와 장시간 가두시위를 벌임으로써 극심한 도심 교통 혼잡을 초래했다"며 "현장 불법행위자는 물론 주최자와 가담자에 대해 엄정 사법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가정보원 댓글의혹 국정조사특위는 16일 원세훈 전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청문회를 진행한다. 한국진보연대 등 284개 시민·사회 단체로 구성된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시국회의)는 다음 날인 17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제8차 국민촛불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행진에 참가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와 오병윤 원내대표, 김미희 의원을 비롯한 지도부와 전농 이광석 의장,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공동대표, 손미희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 등이 15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시청광장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행진 참가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을 행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행진 참가자들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앞을 행진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15일 오후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행진 참가자들이 보신각 앞 도로에서 기습 연좌 농성을 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김철수 기자
15일 오후 박근혜 정권 규탄 국민대행진 참가자들이 보신각 앞 도로에서 기습 연좌 농성을 하자 경찰이 물대포를 쏘고 있다.ⓒ김철수 기자
15일 오후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15일 오후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15일 오후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15일 오후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15일 오후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15일 오후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15일 오후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15일 오후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광화문 사거리 교차로를 점거하고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1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815 광복절 기념식이 예정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점거하고 국정원 사태 진상조사와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전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1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815 광복절 기념식이 예정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점거하고 국정원 사태 진상조사와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전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시위대 100여명이 15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는 815 광복절 기념식이 예정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 도로를 점거하고 국정원 사태 진상조사와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전원 경찰에 의해 연행됐다.ⓒ이승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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