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박경수의 아침저널 - 7월 31일 (수) 민주당 박지원 의원 인터뷰

몽유도원 2013. 7. 31. 11:31

앵커

2부 집중인터뷰입니다. 뜨거운 현안으로 달궈진 여름, 야당인 민주당의 역할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관련해서 민주당 박지원 의원 전화 연결해서 얘기 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박지원 의원님 안녕하세요?

 

박지원 의원

네 안녕하세요. 박지원 입니다.

 

앵커

먼저 국정원 국정조사에 대해서 좀 여쭐게요. 사실 좀 국정조사가 지지부진해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거 같은데요. 증인선정이 잘 안되고 있는거죠?

 

박지원 의원

그렇습니다. 지금 국정조사는 휴가를 갔고 정상회담 대화록은 검찰로 갔고 그렇게 국민의 관심이 높은 국정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에 대한 국정조사를 합의하고 새누리당의 지도부와 의원들이 휴가를 갔고 이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처음부터 국정조사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기만술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민주당으로서는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기분이죠.

 

앵커

 사실은 좀 민주당을 지켜보면서 여러 분들이 비판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정국을 예견하지 못하고 너무 여당에 끌려다니는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인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지원 의원

그것은 말이죠. 잘못한 사람을 먼저 꾸짖어야 합니다. 민주당도 방금 지적하신 대로 새누리당의 전략에 끌려다닌 게 있고 확실하게 국정조사를 위해서 협상력이나 특검법을 빨리 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제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렇지만 항상 정부 여당은 실리를 택하고 야당에게는 명분을 주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새누리당, 박근혜 정부는 명분과 실리도 다 가지고 가고 야당에게는 아무것도 남겨두지 않은 채 휴가도 못 가게 하고 있단 말이에요. 그래서 이렇게 독선적으로 나가게 되면 국민들이 화를 냅니다. 그리고 우리 민주당도 이대로 있을 수 없는 그런 지경에 도달하게 됩니다.

 

앵커

사실 오늘까지 증인이 채택되지 않으면 사실 청문회가 예정대로 열리기가 어려운 모양이더라고요.


박지원 의원

그렇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사실 오늘 또 비상의원총회를 연다고 하던데 장외투쟁 이야기도 나오는 거 같아요.

 

박지원 의원

잘 지적해주셨는데요. 청문회가 며칠 했습니까? 이제 15일 남았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국정원 댓글 사건, 정치개입, 대선에서 NLL문건 활용 등 결과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득을 본 겁니다. 이게 제대로 되지 않으면 결과적으로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박 대통령께서도 큰 부담을 안게 됩니다. 그리고 국정조사를 하자고 합의했을 때는 삼척동자도 원세훈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이 두 분 만으로 증인을 세우는데 새누리당이 안 해주는 것은 국정조사 하지 말라는거죠. 이런 것을 국민과 언론이 지적해야 하는데 민주당만이 지적을 하고 안그래도 거대 여당 독선적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데 참으로 야당이 어려워집니다. 어떻게 국정조사에 원세훈, 김용판 없는 국정조사를 하겠습니까? 그것은 앙꼬없는 진빵이 아니라찐빵 자체도 아닌 겁니다.

 

앵커

사실 국정원 국정조사, 여당은 좀 더 실리를 챙기고 야당은 명분을 가져올 수 있는 이것을 말씀하셨는데 그렇다면 민주당 지도부가 보여온 모습에서는 다른 문제점은 없는건가요?


박지원 의원

글쎄요. 방금도 지적을 했지만 새누리당이 그렇게 강경하게 나올 것을 미리 알았어야지. 당연히 국정조사에 응해줄 것이다라고 안이하게 판단하지 않았나, 또 그 와중에 황우여 대표회담제의에 대해 솔깃한 것도 잘못이라고 봅니다. 사람이 한 번 속으면 속인 사람이 잘못입니다. 그렇지만 같은 것을 가지고 두 번, 세 번 속으면 속은 사람이 잘못입니다.

 

앵커

여당의 여야 대표 회담 제안을 기만적인 제안으로 보신거네요?


박지원 의원

그렇죠. 아니 우리 민주당이 요구한 것은 철저하게 국정조사를 하고 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에 대해서는 특검으로 가자. 이렇게 요구를 했는데 국정조사는 휴가를 가버리고 정상회담 대화록은 검찰로 보내버리고 특검은 말도 하지 않고 검찰의 수사는 진행되면서 거기다가 NLL 문제는 정치적 선언으로 준수하자고 했는데 그것을 못 알아 들었다고 하면 잘못이죠.

 

앵커

그렇다면 민주당에서는 청문회 증인, 도저히 이 부분까지는 양보할 수 없다.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는 증인은 원세훈 국정원장,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 이 두 분까지 인가요?


박지원 의원

그리고 권영세 주중대사나 대선 때 NLL 문건을 활용했던 사람은 다 나와야죠.


앵커

여야 협상 과정에서 새누리당은 진선미, 김 현 의원도 얘기하고 있잖아요.

 

박지원 의원

저는 구체적 협상 과정에 대해서 제가 지금 얘기를 다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협상 대표들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다가 다 얘기 되어 있지만 그러나 기본적인 상식 아닙니까? 광화문에서 길을 막아 놓고 물어보세요. 국정조사 하는데 누가 증인나와야 하는지 하면 모두 그 네 사람 나올 겁니다. 이걸 하지 않겠다고 누구 나와라, 누구 나와라, 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거죠. 그리고 대표는, 당대표는 엉뚱한 소리하고 원내대표는 지역구로 내려가버리고 원내수석부대표는 강경하게 나가고


앵커

그렇다고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나서게 되는 것도 부담이 있는 거 같아요.

  

박지원 의원

그렇죠. 국민정서는 장외투쟁을 바라지 않죠. 그러나 촛불 민심은 서울 광장의 주말에 2만, 3만 주말이 되면 모이잖아요. 누가 동원하는 게 아니에요. 여기에다가 과연 제 1 야당이 여기에서 섣불리 장외투쟁을 하는 것을 바라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자제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에게 명분도 주지 않고 실리나 명분을 다 가져가는 그런 독선적 새누리당이라고 하면 야당이 최종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자명한 일 아니겠어요?

 

앵커

그 새누리당 일각에서는 문재인 의원님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의원님,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지원 의원

저는 문재인 의원이 책임질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문재인 의원은 처음부터 국정원에서 불법적으로 공개한 대화록에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있느냐 원본을 보고 확인해보고 있으면 내가 책임지겠다 한 거죠. 그런데 원본도 실종되고 지금까지 공개된 국정원 문건에도 노무현 대통령이 포기한다는 말씀이 없어요. 그렇다고 한다면 책임을 져라,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에요.

 

앵커

또 여당 일부에서는 국정원의 음원도 확인해 봐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일부 강경파에서 나오는 거 같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박지원 의원

그것은 진짜 파국으로 가는 것이죠. 우리가 노무현 대통령, 김정일 위원장 육성음원이 공개됐을 때 외교적 파장과 남북관계 파탄 등을 생각하면 그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본질은 간 곳 없고 그 분들이 마치 말투나 또는 음성 가지고 마치 개콘하는 것처럼 취급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앵커

여당 내에서도 부정적인 의견이 있는 거 같아요.

  

박지원 의원

여당에도 반대 의견이 많죠. 그 얘기를 들어야죠.

 

앵커

의원님께서 SNS를 통해서 어려운 때일 수록 원칙을 고수해야 한다 이렇게 또 얘기를 하시던데, 원칙, 의원님이 생각하시는 원칙은 어떤 건가요?

 

박지원 의원

원칙은 분명합니다. 국정조사를 철두철미하게 해서 앞으로 이러한 일이 재발해서는 안된다. 선거에 정치에 국정원이 개입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철저한 국정조사로 사후처리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국정원이 국민과 함께 갈 수 있도록 개혁해야 한다는 것, 이 과정에서 불법을 저지른 남재준 국정원장은 해임되어야 한다. 이런 것이죠. NLL 대화록은, 정상회담 대화록은 이제 국가기록원에도 없고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은 특검에서 밝혀보자 하는 겁니다. 우리가 지금 검찰에 고발해서 검찰에서 발 빠르게 조사를 하고 있는데요. 정치권의 일을 정치적 사건을 검찰에 고발하면, 솔직히 야당 민주당의 운명을 검찰에 맡겨둘 수가 없죠. 우리는 우리 나라 검찰이 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만족할 수 있는 수사를 한다면은 그래도 여야가 신뢰할 수 있는 특검으로 가자, 이렇게 말하는거고요. 그래서 저는 딱 두 가지 입니다. 철저한 국정조사를 하고 정상회담 대화록은 특검에서 철저히 조사를 해서 국민 앞에 사실을 밝히자.

 

앵커

박근혜 대통령이 지금 현재 휴가 중인데요. 휴가 이후에 내놓게 될 정국 구상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박대통령에게 하시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박지원 의원

저도 어제 우연히 페이스북에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께서 휴가 중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댓글을 달았습니다.

 

앵커

그러셨어요?

 

박지원 의원

푹 쉬시고 휴가 보내십시오. 휴가 중에 여러 가지 구상도 하시겠지만 좀 쉬시고 돌아오셔서 국정조사가 제대로 진행되어야만 박근혜 대통령의 부담도 덜어지고 또 특검도 받아들여서 NLL 문제가 매듭지어지고 특히 개성공단 문제가 아주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는데 제가 보기에는 북한도 어지간히 양보할 것은 양보 했다고 개성공단 입주 기업체 대표들이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우리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요구한 삼통에 문제나 노동자를 출근시키지 않는 일,  이런 재발 방지는 하도록 촉구를 해서 빨리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특히 개성공단 입주 업체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을 해주셨으면 하는.

 

앵커

아무튼 내일이면 8월인데 8월이면 여야 대치정국도 풀리고 남북간 경색 국면도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