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통합진보당 배타적 지지 쟁점 부상

몽유도원 2013. 7. 15. 10:39

민주노총 위원장 선거, 통합진보당 배타적 지지 쟁점 부상

정책토론회, 정치세력화 공방 치열...하반기 투쟁 방안 열띤 토론

김용욱 기자 2013.07.14 12:52




8개월째 공석인 민주노총 7기 위원장-사무총장 선거가 오는 18일 오후 2시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진행된다. 민주노총은 2012년 말 김영훈 전 위원장이 직선제 논란 끝에 사퇴한 후 직무대행 체계와 두 번의 선거 무산 등으로 비상대책위라는 비정상적인 지도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본격적인 전국유세에 돌입한 이번 선거는 3파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위원장-사무총장 후보는 기호 1번 이갑용-강진수 후보조, 기호 2번 채규정-김용욱 후보조, 기호 3번 신승철-유기수 후보조가 각각 출마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일엔 민주노총 중앙선관위 주최로 인터넷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합동토론회에선 두 번이나 선거가 무산된 데 대한 각 정파들의 책임론 공방 속에 각 후보조가 속한 정파의 투쟁 전술, 민주노총 운영, 정치적 입장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특히 진보정당과 노동정치에 대한 입장 차이, 공조직 중심의 의결과 집행 존중, 각 후보가 속한 정파 책임론 등으로 열띤 공방이 이뤄졌다. 또한, 각 후보들은 지역본부 활성화, 재정 문제, 조직 갈등 방안 극복 등을 두고 각자의 계획을 밝혔다.


[출처: 민주노총]


채규정 후보조, 통합진보당 배타적지지 복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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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철 신중앙파 출현 우려” VS “민주노총파”


신승철 후보조에겐 신중앙파 공방이 따랐다. 채규정 후보는 “민주노총엔 상층 명망가 중심의 정파운동이 이뤄지고 있다”며 “신승철 후보의 선거운동을 보면서 신중앙파의 출현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산별 대표자의 추대를 받았다고 하는데 그 산별은 공조직과 사조직도 구별 못한다”고 지적했다. 


채 후보는 “공조직 중심이라고 귀가 닳게 말하면서 공식회의에서 신승철 후보를 지지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있다”며 “민주노총 비대위체제에서 위원장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전면적 조직개편과 총국 인사를 단행했다. 선거를 앞두고 쫓기듯 이뤄진 조직개편과 인사개편 내용이 신승철 후보의 공약에 똑같이 들어간 것은 우연이냐”고 비난했다. 


신승철 후보는 “ 저를 만약 파로 규정하려면 신중앙파 그러지 말고 민주노총파라고 해달라”며 “정치적 신념과 공조직을 운영하는 문제는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의 결속력도 중요하지만 나와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가 어떤 시각으로 민주노총에서 파를 규정하겠느냐”고 반박했다. 신 후보는 “산별 위원장들이 저를 추대한 게 아니다. 저를 추대해 달라고 요청하지도 않았다”며 “이번 선거를 바라보는 입장이 뭔지를 물었고, 의견 그룹들이 치르는 선거가 바람직한가를 물었다. 이제 하나씩 저를 지지하는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다. 저는 민주노총파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 후보는 올 하반기 투쟁의 방향과 장기투쟁사업장 문제 해결을 두고도 미세하게 차이점을 드러냈다. 


채규정 후보는 “승리하는 투쟁을 조직하는 것은 이것저것 말고 일점 돌파를 해야 한다”며 “철도 민영화 저지투쟁을 민주노총 전체의 투쟁으로, 전 국민의 투쟁으로 만들고 박근혜를 향한 국정원 촛불투쟁으로 연결시킬 것이다. 8.15 전국노동자대회로 민주노총 투쟁동력을 극대화하고 박근혜 정부의 철도민영화를 초기에 분쇄해 무력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채 후보는 장기투쟁 사업장 해결을 위해선 “별도 투쟁을 조직해야 한다”며 “민주노총 전체 차원의 승리하는 투쟁을 조직해 승리를 지렛대 삼아 장기투쟁 사업장문제를 해결하고, 희망버스를 조직해 대정부 투쟁에서 승리하자”고 제안했다.


이갑용 후보는 “80년대부터 전노협을 구심으로 민주노총 초기에 이르기까지 투쟁사업장 대책위를 꾸려 투쟁했다”며 “그 동지들이 각종 회의에 들어와 함께 싸울 방향을 찾았다. 이것이 복원돼야 한다. 그래야 민주노총이란 이름과 위상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민주노총이 노동자 계급임을 자각하지 않고 정치권에 우리 자신을 맡겨 우리 투쟁은 실종됐다”며 “그들에게 우리를 의존해선 안 된다. 투쟁력을 복원해야 그들이 우리를 표나 돈으로 보지 않고 무서워하게 될 것이다. 단절할 것은 단절하고 투쟁할 것은 과감히 투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승철 후보는 “하반기 투쟁 핵심의제는 두 가지다. 쌍용차와 재능,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유성 등 70여개 투쟁사업장 문제가 쟁점”이라며 “민주노총 지도부가 책임지지 않으면 문제가 모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신 후보는 이어 “두 번째 KTX 민영화 저지 등 공공성을 지키는 투쟁이 있다”며 “투쟁의 주체가 강력해야 하고 투쟁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와 여론화를 만들어 총연맹이 집중점을 찍어 전체 노동전선에 투쟁을 배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